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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인이 사랑한 영롱한 빛깔…비단벌레 인공 증식 연구한다

해남서 개체 확보·매뉴얼 개발 예정…"향후 문화유산 복원에 활용"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영롱한 빛깔로 신라에서 화려한 장신구에 쓰인 비단벌레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된다.

국가유산청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된 비단벌레의 인공 증식을 위한 연구 용역을 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비단벌레는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곤충 중 가장 아름다운 딱정벌레의 일종이다.


녹색이나 갈색 몸에서 화려한 광택을 뽐내 예부터 귀하게 여겨졌다. 신라 무덤 중에서는 황남대총, 금관총 등 최상급 무덤에서만 그 존재가 확인되기도 했다.


쪽샘 44호 무덤에서 나온 비단벌레 장식 말다래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라의 어린 공주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경주 쪽샘 44호 무덤에서는 비단벌레 딱지날개로 꽃잎 모양을 장식한 말다래가 발견된 바 있다. 말다래는 말을 탄 사람 다리에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 아래에 늘어뜨리는 판이다.

주로 따뜻한 지역에서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서식지가 점점 파괴되고 개체 수가 크게 줄면서 현재 멸종위기 대상 종으로 보호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전남, 전북, 경남 일부 지방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국가유산청은 "비단벌레는 국한된 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어 환경적인 변화에 취약해 천연기념물 보존을 위한 대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 용역에서는 전남 해남군을 중심으로 서식지를 조사하고 원종(原種) 개체를 확보할 예정이다.


황남대총 출토 비단벌레 장식 말안장

왼쪽은 유물 실물, 오른쪽은 복제품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비단벌레 성충, 유충 등 단계별로 번식을 도와 개체 수를 늘리는 등 인공 증식을 진행하는 한편, 생애주기별 관리 지침이나 인공 증식에 필요한 환경 조건 등을 정리한 지침(매뉴얼)을 개발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인공증식 기술을 바탕으로 비단벌레를 대량 증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체계를 구축해 향후 문화유산 복원 과정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진행한 입찰에는 연구기관 1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유산청은 향후 계약을 거쳐 올해 12월까지 용역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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