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작은친구들/바부르마트] 무당벌레, 나비 성충, 벌... ‘곤충호텔’로 몰려오게...‘숲속의 작은 친구들’ 대표 이용화

March 17, 2017

 

 

‘숲속의 작은 친구들’을 운영하고 있는 이학성(좌) 씨와 이용화 대표. Ⓒ 최나영기자 

 

어른들 중에는 ‘파브르’를 꿈꾸며 자라온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시절 곤충에 애정을 쏟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른이 되면서 곤충의 존재를 잊어간다. 오히려 집안에 나타나는 ‘벌레’를 ‘척결’의 대상으로 여긴다. 어쩌면 도시 어른들에게 곤충은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빙봉’과 같은 존재일지도.

 

‘(주)숲속의 작은 친구들’의 이용화(35) 대표는 어린 시절 키워 온 곤충에 대한 꿈과 애정을 오래도록 버리지 않았다. 이용화 대표는 전공을 살려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오래 꿈꿔오던 곤충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용화 대표는 “지구상에 곤충이 1000경 마리 정도 살고 있는데, 우리가 그걸 너무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요. 곤충사업을 통해 곤충과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어요. ‘곤충’이 충분히 미래자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고요”라고 했다.

 

이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주)숲속의 작은 친구들’은 현대인들과 곤충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곤충과 관련한 모든 것을 취급하고 있다. 현재는 곤충 교육사업이나 체험관 운영 등을 통해 곤충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크고 건강한 곤충을 사육해 곤충 애호가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가장 큰 87mm 왕사슴벌레를 사육해 내기도 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왕사슴벌레는 88mm 크기로, 일본에 있다. 곤충체험관은 울산 울주군 삼남면에 있다.

 

‘숲속의 작은 친구들’ 곤충체험관에서 볼 수 있는 왕사슴벌레. Ⓒ 최나영기자

 

이용화(35)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곤충에 관심이 많았다. 고3때 수능을 마치고는 사슴벌레를 잡으러 학교 뒷산을 자주 올랐다. 동면하는 사슴벌레를 채집해 인터넷에 올린 것이 화제가 돼 MBC에서 촬영을 하러 오기도 했다. 그 때 만난 이수영 곤충 사진작가의 조언은 이용화 대표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수영 작가님이 ‘곤충으로 충분이 먹고 살 수 있다. 잘 생각해 보라’고 하셨던 것이 큰 힘이 됐어요. 어른들의 반대로 생물학과에 진학하진 못하고 기계과로 진학했지만, 그 때 이후로 곤충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조금씩 준비해 나가기 시작했죠”

 

그로부터 10년도 더 지난 2012년, 이 대표는 사업의 첫 발을 내딛었다. 처음엔 친동생인 이용욱(30) 씨와 함께 인터넷 카페를 통해 곤충을 조금씩 판매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 대표는 직접 기른 곤충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점차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올해 4월 숲속의 친구들은 사회적 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이 대표의 처남 이학성(26)씨도 사업에 합류했다. 숲속의 친구들은 예비 사회적 기업을 거쳐 사회적 기업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최근 숲속의 작은 친구들이 주요하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는 곤충호텔 사업이다. 폐목재를 활용해 다양한 곤충이 생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다. 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에 언젠가 호텔이 썩더라도 그곳을 터전 삼은 곤충의 양분으로 재활용된다. 이용화 대표는 “도심 속에는 곤충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니까 우리가 인위적으로 곤충들의 집을 만들어 주는 거죠. 사람이 곤충들의 터전을 파괴한 부분이 있으니까, 우리가 파괴한 부분을 일정부분 되살려주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요”라고 말했다.

 

곤충호텔을 만들어 놓으면 봄에는 벌이 와서 구멍에 들어와 집을 짓고, 겨울엔 무당벌레나 나비 성충이 나무 틈새에서 월동을 한다. 월동 후에는 집을 짓기도 한다. 마당 등과 같은 건물 밖에 설치해 두면 곤충들이 알아서 이 곳에 찾아온단다. 어린이집에 곤충호텔을 설치할 땐, 아이들에게 곤충호텔의 취지를 설명하며 함께 폐자재를 채워 넣기도 한다. 이 대표는 “곤충에 대한 관심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생태교육,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으로 의미를 가지는 일로까지 사업을 확장시켜나가려 한다”고 했다.

 

‘숲속의 작은 친구들’이 설치한 곤충호텔. Ⓒ 숲속의작은친구들 

 

숲속의 친구들은 곤충이 중요한 미래 자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울산이 곤충산업을 하기에 굉장히 적합한 곳이라는  판단도 하고 있다. 이용화 대표는 “곤충사업을 시작하면서 곤충 채집을 위해 울산 전역을 돌아봤어요. 강원도나 가지산 등까지 가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곤충들이 울산에 살고 있었어요. 반딧불도 북구 달천에서 발견했고요. 울산은 곤충이 살기에 거의 ‘천국 같은’ 곳이더라고요”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 울산시가 곤충산업을 인식하는 수준은 낮다. 울산시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아직까지 곤충산업에 지원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 대표는 울산에 조선이나 자동차 등 지금 당장 수익을 창출하는 분야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한다. 이용화 대표는 “지금 조선업이나 자동차 등 제조업은 자동화 등으로 경기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어요. 울산도 2차 산업을 대체할 미래산업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했다.

 

울산지역 곤충 산업 관계자들은 올해 5월 울산곤충협회를 결성했다. 협회는 울산도 곤충산업에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시 의회에 제출했다. 협회 회원 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적지만,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숲속의 친구들은 울산 시내에 식용 곤충을 맛볼 수 있는 카페를 만드는 것을 목표 중 하나로 하고 있다. 아직은 식용 곤충을 생산해 낼 시설이 없지만, 김옥배 울산곤충협회 회장과 협업을 통해 방법을 모색해 볼 예정이다. 김옥배 회장은 최근 울산에서 처음으로 ‘밀웜(갈색거저리)’ 등 식용 곤충 사육을 시작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이용화 대표는 울주군 두서면에 있는 또 다른 사업장으로 기자를 안내했다. 이 대표가 김 회장과 협업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공간이었다. “이거 한 번 먹어 보세요” 김 회장은 기자의 한 손에 밀웜을 부어줬다. ‘허억~’ 얇고 긴 갈색의 존재들이 꼬물거리고 있었다. 확인해 보니 살아있는 것은 아니었다.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밀웜을 한 마리 집어 들어 아주 조금 베어 먹어봤다. 고소한 향이 입 안에 밀려들어왔다. 의외였다. 한 손 가득 담긴 밀웜을 거침없이 다 먹었다. 이 대표는 “식용곤충은 영양도 풍부해요. 곤충은 소나 돼지와 달리 온실가스도 거의 배출하지 않죠”라고 했다. 

 

기사원문: http://www.usjournal.kr/News/81492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Please reload

Featured Posts

[숲속의작은친구들/바부르마트] 학습 애완 방충사육케이스/

November 21, 2016

1/3
Please reload

Recent Posts
Please reload

  • mzl_uhkajwpn
  • unnamed
  • Facebook Social Icon
  • Instagram - White Circle
  • Twitter Social Icon
  • YouTube Social  Icon

© Copyright 2011 by (주)숲속의작은친구들

Design by BABUR​

Contact Us

Tel: 052-262-7202

Fax: 052-262-7209

Email: tfif@tfifkorea.com

Email2: lilu811029@naver.com

Address

HeadOffice: 울산 울주군 언양읍 재궁골길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