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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생명이 왜 필요한지' 중요성 일깨워

12분 전
3분 분량
[울산 사회연대경제, 힘내라! ] 2.㈜숲 속의 작은 친구들2025년까지 곤충 6만7420마리 생산사육기 제작 등 곤충 소재 6차산업비단벌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증식사육장서 키운 곤충 다시 숲에 보내전시 체험도 매년 1만명 이상 방문멸종위기 곤충 복원센터 건립 목표
[울산 사회연대경제, 힘내라! ] 2.㈜숲 속의 작은 친구들2025년까지 곤충 6만7420마리 생산사육기 제작 등 곤충 소재 6차산업비단벌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증식사육장서 키운 곤충 다시 숲에 보내전시 체험도 매년 1만명 이상 방문멸종위기 곤충 복원센터 건립 목표

“누군가는 곤충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누군가는 사라지는 곤충을 되살려야 합니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에 가면 이름부터 정겨운 회사가 있다. ㈜숲 속의 작은 친구들. 친구들이라기에 토끼나 다람쥐쯤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곳의 주인공은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물장군, 물방개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비단벌레다.

 작다고 얕보면 안 된다. 1층에서는 아이들이 살아 있는 곤충을 만나고,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2층에서는 사라질 위기에 놓인 곤충의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 말 그대로 '울산의 곤충 종의 생물다양성 복원과 보전의 최전선'이다.


취미로 시작해 2015년 법인 설립

이용화 대표에게 곤충은 어느 날 발견한 창업 아이템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벌레만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가족의 권유로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직장생활도 10년 넘게 했다. 평일에는 회사원이었지만 주말이면 산과 들을 찾아 곤충을 채집하고 집에서 키웠다.

 결국 취미가 직업을 이겼다. 2009년 온라인 곤충 커뮤니티를 만들며 전국의 곤충 애호가들과 정보를 나누기 시작했고, 2015년 법인을 설립했다. 지금의 숲 속의 작은 친구들이다.

 처음에는 왕사슴벌레, 넓적사슴벌레, 장수풍뎅이처럼 아이들에게 친숙한 애완·학습곤충을 키웠다. 꽃무지와 딱정벌레, 게아재비·물자라·장구애비 같은 수서곤충, 배추흰나비·호랑나비·제비나비, 하늘소까지 종류도 다양해졌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생산한 유용곤충만 6만7,420마리에 이른다.

 곤충을 키우는 데 필요한 사육용품을 판매하고 생육기도 만들었다. 학교와 기관을 대상으로 곤충교육을 하고 생태관 설계와 시공까지 영역을 넓혔다. 

 곤충 생산이라는 1차산업에서 제품·사육기 제작, 교육·체험·전시까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곤충을 소재로 한 6차산업이 만들어졌다.


1층은 곤충세상 2층은 비밀 연구실

본사 1층에 들어서면 계절마다 다른 곤충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아이들은 책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를 눈앞에서 보고, 살아 있는 곤충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때로는 직접 만져본다.

 숲 속의 작은 친구들이 곤충생태전시관을 운영하는 이유는 단순히 “신기한 벌레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곤충을 무서워하거나 징그럽다고 생각하던 아이에게 '이 작은 생명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교육을 통해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다.

 반면 2층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사육·증식공간이다. 온도와 습도, 먹이, 산란 시기와 부화 조건을 종마다 달리 관리한다. 작은 알 하나가 애벌레로 깨어나는 순간부터 성충이 될 때까지 데이터를 쌓는다. 이곳에서 다루는 곤충 가운데는 잘못하면 자연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종도 있다.



'보석 곤충' 비단벌레가 다시 태어났다

숲 속의 작은 친구들의 방향을 바꿔놓은 것은 멸종위기 곤충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천연기념물 제496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비단벌레다. 초록과 붉은빛이 금속처럼 반짝이는 몸 때문에 '보석 곤충'으로 불린다. 아름답지만 자연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곤충이다.

 숲 속의 작은 친구들은 서식 환경부터 산란과 부화, 유충의 먹이와 생육조건까지 하나씩 맞춰가며 인공증식에 매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증식에 성공했다.

 손가락 끝보다 작은 초령 유충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다시 성충으로 자라는 과정을 지켜봤다. 올해도 비단벌레 증식이 이어졌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인공증식한 비단벌레를 원래 살아야 할 숲으로 돌려보냈다. 지난해와 올해 밀양과 해남으로 원서식지 자연 방사가 이어졌다. 사육장에서 귀하게 키운 곤충을 다시 숲에 내놓는 것이다. 

 아깝지 않을까. “키우는 것으로 끝나면 복원이 아닙니다.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다시 살아가야 합니다" 이 대표의 답은 분명하다. 

 비단벌레만 있는 것은 아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물장군, 물방개, 두점박이사슴벌레, 소똥구리 등의 증식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물장군은 이름만 들으면 우락부락한 곤충 같지만 깨끗한 물환경과 건강한 생태계가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대표적인 수서곤충이다.

 숲 속의 작은 친구들은 물장군의 인공증식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제주 원서식지에 개체를 돌려보냈다. 올해도 안정적인 산란과 번식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가 쌓아온 누적자료에는 멸종위기곤충 7종, 4,325마리 증식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 가운데 166마리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다. 숫자로 보면 166마리다. 그러나 멸종위기 곤충에게는 166개의 새로운 가능성이다. 

 

곤충을 '파는 회사'에서 '살리는 회사'로

숲 속의 작은 친구들은 사회적기업이다. 하지만 이 회사가 해결하려는 사회문제는 조금 특별하다. 일자리나 돌봄뿐 아니라 생물다양성의 감소다. 사라져가는 곤충을 증식하고, 시민에게 그 중요성을 알리고, 다시 서식지로 돌려보내는 것이 사회적가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곤충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멸종위기 곤충 교육에 참여한 인원은 3,500명을 넘어섰고, 전시 체험관에도 매년 1만명 이상 방문하고 있으며, 곤충이 머물 수 있는 '곤충호텔'도 80여곳에 설치했다. 

 아이에게는 곤충 한 마리를 직접 보는 경험이 책 몇 페이지보다 오래 남는다.

 “곤충이 없어도 사람이 살 수 있을까요?" 그 질문을 던지는 것부터 생태교육은 시작된다.

 숲 속의 작은 친구들의 다음 목표는 멸종위기 곤충 복원센터다. 산업곤충을 생산하는 회사에 머무르지 않고, 멸종위기 곤충의 증식 기술을 축적해 산란에서 부화, 사육, 방사, 이후 모니터링까지 이어지는 전문적인 복원체계를 만들겠다는 꿈이다.

 언젠가는 이곳에서 태어난 곤충들이 전국 곳곳의 원서식지로 돌아가 다시 스스로 번식하기를 바란다.

 이 대표에게 곤충은 상품이기 전에 생태계를 지탱하는 작은 구성원이다. 그래서 회사의 슬로건도 거창하지 않다. '우리 손으로 만드는 작지만 커다란 생태계'

 사슴벌레 한 마리를 좋아해 시작한 일이 비단벌레를 숲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됐다.

 울산에서 곤충을 키우는 사회적기업은 이제 사라지는 생명을 다시 자연으로 보내는 기업이 되고 있다.

 작은 벌레 한 마리를 살리는 일.

 숲 속의 작은 친구들에게 그것은 결국 우리와 함께 살아갈 생태계를 살리는 일이다. 


전미향 창업일자리연구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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